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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니즘(tokenism) 알아보기

우주먼지의하루 2023. 6. 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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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니즘이란?

사회적 소수 집단의 일부만을 대표로 뽑아 구색을 갖추는 정책적 조치 또는 관행을 뜻하는 말이다. 성적, 인종적, 종교적, 민족적 소수 집단의 일원을 적은 수만 조직에 편입시킴으로써, 겉으로는 사회적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으로 보이게끔 하는 것이다. 즉, 진정성 없는 구색 갖추기 행정이나 행위를 말한다. 소수자를 '이용'해 조직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는 ‘토크니즘’ 관행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지속한 유서 깊은 악습이다.

 

토크니즘 유래

토크니즘은 ‘토큰’(징표)이라는 말에서 왔다. 미국의 대표적 흑인인권운동가 중 하나인 맬컴 X의 말은 토크니즘을 좀 더 심플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963년 당대 공민권운동이 어떤 성과를 이룩했는지 묻는 말에 그는 “무슨 성과가 있단 말인가? 우리가 획득한 것은 그저 토크니즘이다. 나머지 흑인들을 입 다물게 할 요량으로 직장마다 한두 명의 흑인을 고용하는 것 말이다”라고 답했다.

 

 

 

맬컴 X (출처 : https://www.thisisgame.com/webzine/special/nboard/12/?n=133431)

토크니즘의 문제점

토크니즘은 주로 조직의 포용성과 공평성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명목상 시행된다.  주로 외형상 조직의 포괄성과 공평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행되어, 조직은 마치 사회적 차별이라는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성적, 인종적, 종교적, 민족적으로 소수를 차지하는 집단의 일원을 적은 수만 조직에 편입시킴으로써, 겉으로는 사회적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으로 보이게끔 하는 것이다. 이렇게 편입된 소수는 사회적 소수자 전체를 상징하게 되며, 다수이자 주류 집단은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한다. 

해당 조직이 차별적이지 않음을 상징하는 토큰(token)으로 뽑힌 소수자는 지배 집단 구성원과 달리 수적 비율의 열세로 인해 왜곡된 지위를 경험하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가 자신이 속한 소수 집단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되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정체성은 소수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에 가려져 경시된다. 이들은 눈에 띄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관심 및 감시의 대상이 되고, 더 높은 성과 압력을 경험한다. 또 주류 문화에 일방적으로 동화되기를 요구받거나, 주류와 쉽게 어울리지 못해 외로움을 겪는다. 이에 공적·사적 교류의 기회가 적어지면 승진의 기회 역시 제한되며, 결국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영화에서의 토크니즘

영화계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비중이 적고 크게 의미 없는 흑인, 동양인 역할을 영화에 끼워 넣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을 바로 토큰 블랙, 토큰 아시안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역할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형화되고 외부적인 시각으로만 만들어진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으며 오히려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토크니즘은 인종 문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자, 종교 등 다양한 정치적 올바름을 표방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하지만 부쩍 정치적 올바름을 표방하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토크니즘이 너무 과도해지고 이것이 작품의 몰입이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하여 생겨나고 있다. 

 

아래 기사를 보면 더 많은 예시가 있다.

 

https://www.thisisgame.com/webzine/special/nboard/12/?n=133431 

 

[기자수첩] '앙그르보다'를 흑인으로 설정한 이유?… '토크니즘'일까

억측일까, 합당한 추측일까

www.thisisgame.com

 

사회에의 토크니즘

"금융권 여성 이사 할당제 반쪽... 대부분 사외이사 1명에 그쳐"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면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는 이른바 ‘여성 이사 할당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지주들도 일제히 여성 사외이사 진용을 갖췄다. 그러나 이사회 규모와 상관없이 형식적으로 여성 이사 1인만 확보한 수준에 그쳐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지수와 이사회의 여성이사 비율이 선진국 기준 최하위를 차지한 현실을 고려해 양성평등에 기여하고 이사회구성의 다양성을 통한 ESG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사회 규모와 무관하게 단지 1인의 여성이사를 두는 것은 ‘토크니즘(사회적 소수 집단의 일부만을 대표로 뽑아 구색을 갖추는 정책적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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